매일신문

"힘들고 궂은 일 우리가 책임져요",IMF 후 경산 자원봉사자 8배 늘어

『경산의 힘들고 궂은 일, 그늘진 곳은 우리가 모두 책임 지겠습니다』 경산시 자원봉사센터 산하 61개 민간 봉사 단체 회원 1천여명은 24일 경산 시민회관에서 「자원 봉사와 함께 하는 경산 사랑」이란 주제로 자원 봉사자 대회를 갖고 축제 한마당 등 회원간 단합과 사기 진작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하며 더 큰 봉사 활동으로 경산 사랑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 할것을 다짐 했다.

경산 자원봉사센터가 설립된것은 지난 97년 10월.

설립 당시 자원 봉사자는 10개 단체 1천여명 회원에 불과 했으나 IMF 등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참여 회원들은 꾸준히 늘어 현재 61개 단체 8천200명으로 급증 했다.

어린이. 대학생. 주부. 직장인. 노인 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자원 봉사자들은 소년소녀가장과 홀몸 노인, 사회복지시설 방문, 무료 급식 등 그늘진 이웃 돌보기를 비롯 환경, 교통 질서, 공공 기관의 행정 보조 등 사회 구석 구석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

대학생, 주부 각 30%, 노인, 어린이, 직장인 등 10% 씩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 대부분은 형편이 넉넉하지도, 시간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 결코 아니지만 상당량의 시간과 돈을 봉사 활동에 투자하며 지역의 모든 궂은 일에 앞장서는 지역 사랑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산 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의 수준 향상을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전문 강사 등을 초빙, 교육을 실시해 봉사 활동의 방향 제시와 효율적인 활동을 제고하고 있으며 자원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에 봉사자들을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년째 미용 자원 봉사를 하고 있는 조현숙(38. 경산시 계양동)씨는 『계양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며 한달에 7~8회씩 경상병원 정신과 병동의 환자들과 홀몸 노인 등을 찾아 머리를 깍아 주고 있는데, 시간은 많이 빼았기지만 가슴 뿌듯하고 물욕이 없어지는등 정신이 맑아짐을 느껴 체력이 뒷받침될때 까지 남을 위해 베푸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중적 장애인의 보모 봉사활동을 3년째 하는 이명희(35. 경산시 중산동)씨는 『바쁜 주부 일상속에서 매주 한번씩 전신마비에 가까운 어린이들을 찾아 목욕도 시키고 밥도 먹여주고 애정 결핍증을 달래 주고 있는데, 힘은 들지만 가슴 벅참을 느껴 앞으로도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준목 자원봉사센터 소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 경산에는 사회 봉사 의식이 널리 확산되면서 자원 봉사자들이 급속도로 늘었고 활약상이 대단 했지만 각 단체별로 모임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사기 진작과 봉사 활동을 통해 지역 사랑의 힘을 결집해 보자는 뜻에서 자원 봉사자 대회를 갖게 됐다』며 『더 큰 봉사 활동을 펴 경산 사랑으로 승화하자는게 회원들의 각오』라며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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