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레미콘업계 집단 반발

전국 레미콘업계가 일부 시멘트회사들의 시멘트 값 인상과 관련, 인상 철회를 요구하며 조업 중단을 결의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레미콘 가격을 올릴 수 없는 상황 속에 시멘트 값이 인상돼 원가 부담이 증가하면 결국 채산성 악화로 도산 위기에 놓인다는 것이 레미콘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대구와 경북레미콘조합 소속 90개 회원사는 지난 23일 긴급회의를 열고 시멘트 값이 환원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부터 조업중단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한국레미콘조합연합회도 지난 21일 긴급회의를 개최, 전국 510여개 회원사들이 이번 시멘트 인상 방침과 관련, 조업중단 등 집단 행동에 공동 대응키로 협의했다.대구.경북지역 레미콘업계 경우 우방, 서한 등 건설사의 잇단 부도와 관급공사 물량 감소 등으로 수요가 급감해 공장 가동률이 20% 수준에 머물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레미콘조합에 따르면 레미콘 값은 지난 97년 이후 건설경기 불황으로 동결 내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시멘트 값은 지난 98년에 이어 2차례나 인상돼 업계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레미콘업계는 국내 시멘트 생산량의 60~70%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번 시멘트 값 인상(성신.쌍용.동양 등 평균 13%)으로 7% 생산원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됐다.

권해영 대구레미콘조합 상무는 "시멘트 제조업체의 기습적인 가격인상은 경영부실 책임을 레미콘 업계에 전가시키려는 의도"라며 "대부분 레미콘 업체들이 팔면 팔수록 손실이 증가하는 만큼 아예 공장 가동을 중단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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