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마친 고3 탈선 비상

[포항]강.절도 및 성폭력 등 청소년들의 강력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입 수능시험을 마친 고교 3년생들에 대한 뚜렷한 지도안이 마련되지 않아 시험 해방감과 연말 분위기에 들뜨기 쉬운 청소년들의 탈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10여일 사이 포항지역에서는 컴퓨터 채팅으로 알게 된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고교생과 취객을 상대로 떼강도 행각을 벌인 중학생, 차량털이범 등 각종 강력범죄를 저지른 10대들이 잇따라 무더기로 검거됐다.

또 상인들에 따르면 대흥동, 중앙동, 남빈동 등 번화가에는 노숙하다시피 하며 밤거리를 누비면서 패싸움을 벌이고 취객에게 시비를 거는 등 범죄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행위를 일삼는 청소년들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대다수 일선 고교에서는 논술시험 등 일부 상위권대 지망생을 제외한 중하위권 학생들에 대해 사적지 및 산업체 견학 등 극히 형식적인 지도안만 계획해놓고 있을뿐 방과후 학생생활 지도는 사실상 무대책이어서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이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교사와 학교를 통한 청소년 지도는 사실상 한계에 도달했다"며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고, 경찰은 "가정과 학교의 지도가 우선돼야 한다"면서도 단속위주로 나갈 수밖에 없어 '청소년 전과자' 양산이라는 연례행사를 되풀이해야할 지경이다.

한편 학부모들은 게임방과 비디오방, 노래연습장 및 호프집 등 청소년들의 출입이 잦은 업소에 대한 경찰의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단속을 통해 범죄노출 빈도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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