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시대 제대로 알고 쓰기-디지털명함 만들기

사실 알고보면 필름값이 좀 들고, 현상해서 앨범에 보관하는 과정이 좀 복잡해서 그렇지 카메라만큼 편리하고 뛰어난 성능을 지닌 기기도 없다. 디지털 카메라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폭넓은 보급에도 불구하고 아직 적지 않은 프로 사진가들은 기존 아날로그 필름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탁월한 해상도나 색감 등 필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직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지털 사진에 대한 유혹도 만만치 않다. 배터리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손떨림을 우려하지 않아도 되고, 낮에 찍어서 바로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는 신속함 그리고 사진 데이터를 인터넷이나 통신을 이용해 간편히 외부로 전송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디지털 카메라는 기존 필름 카메라가 도저히 따라오지 못하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 둘의 장점을 결합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런 아이디어를 통해 등장한 것이 바로 e필름(e-film)이다. 미 실리콘 필름 테크놀로지에서 개발한 e필름은 디지털 카메라를 사지않고, 이미 쓰던 카메라에 그대로 장착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꽤 괜찮은 디지털카메라를 사려면 적어도 100만원은 주어야하는 경제적 지출도 막고, 디지털 카메라의 신속함과 편리함을 다 활용할 수 있어서 e필름은 빠른 시간내에 대중화될 것으로 보인다. e필름이란 말 그대로 기존 필름을 디지털화 시킨 것. 얼핏보면 다소 둔탁하게 생긴 전형적인 카메라용 필름〈사진〉 같지만, 필름 수광면에 고정밀 CMOS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카메라를 통해 투영된 이미지를 그대로 디지털 영상화시킬 수 있다.

크기나 형태가 기존 35mm 필름과 동일해 캐논과 니콘 등 일반 카메라에 그대로 장착해 촬영할 수 있으며, 별도의 디지털 카메라를 휴대할 필요 없이 이미 쓰고 있던 카메라에 필름을 빼고 e필름만 넣으면 최고급 사양의 디지털 카메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e필름 내부에는 메모리가 내장돼 있어서 최대 300장(보급형 디지털카메라의 경우 일반적으로 50~60장까지 촬영할 수 있다)까지 저장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작은 벤처 기업인 실리콘 필름 테크놀로지의 CEO 케네스 페이(Kenneth P. Fay)는 지난 6월 가졌던 신제품 발표회에서 "e필름은 높은 영상 퀄리티가 필요한 기존의 사진 작업과 신속하고 변화무쌍한 작업에 적합한 디지털 사진의 장점이 잘 조화된 제품"이라고 말하며 "프로 사진기자는 물론 아마추어에 이르기까지 e필름은 보다 폭넓은 가능성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e필름의 판매율이 매월 200% 이상 상승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문의도 줄을 잇고 있어서 제조사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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