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사례로 본 성공담...잔잔한 감동

컴퓨터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서 갖가지 신체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새 희망이 솟아나고 있다. 비록 선진국중에서도 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새 기술을 활용, 취업에 성공한 장애인의 성공담은 잔잔한 흥분까지 일으킨다.

미국의 AAA(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는 얼마전 시각장애인을 고객서비스요원으로 채용했다. 고장과 사고 때문에 곤란을 당하고 있는 자동차 고객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기술자를 파견하는 업무를 어떻게 시각장애인이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까. 대답은 특별히 고안된 소프트웨어가 부착된 컴퓨터.

시각장애인 고객서비스 요원은 접수된 민원사항과 기술자 파견상황 등을 모두 컴퓨터 키보드로 입력한다. 그러면 컴퓨터는 기록된 내용을 큰 소리로 읽어주며 잘못된 것을 수정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치 정상인과 똑같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된 것이다.

AAA는 이런 성과에 힘입어 시각장애인을 추가로 고용할 방침이다. 물론 조금 불편이 따르기는 하지만 장애인 채용은 심각한 구인난을 타개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이라는 평가. 24시간 가동되야 하는 자동차 고객서비스 업무의 성격상 일반인의 기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GPS(Global Positioning Satellite)-Talk 기술은 시각장애인들이 낯선 도시를 혼자 여행할수 있도록 도와줄수 있다. 가고자하는 목적지를 입력하면 이 기계는 "왼쪽으로 가세요", "한 블록 더 걸어가세요" 등과 같이 길을 상세히 안내해준다. 고급승용차에 이미 이용되고 있는 GPS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컴퓨터 스크린에 나타난 '아이콘'을 손끝으로 느낄수 있게 만든 Touchsense는 아주 약한 시력을 가진 사람에게 유용하다.

기술의 발전은 손끝만 겨우 움직일수 있는 전신마비 환자 조차도 인터넷 여행을 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CyberLink는 센서가 부착된 헤드밴드. 이 센스는 근육의 수축으로 발생되는 뇌파(腦波)를 감지, 컴퓨터 마우스에 지령을 내린다. 따라서 손을 쓸 필요가 없는 CyberLink를 머리에 착용한 장애인은 자유로운 인터넷 서핑이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모든 장애를 극복할수는 없을 것이다. 장애인을 받아들일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될 때만 '새로운 기술'이 장애인에게 삶의 희망인 '일터'를 마련해줄수 있는 힘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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