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씨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25일 신인철(59·구속) 전 한스종금(옛 아세아종금) 사장의 로비내역이 담긴 비밀장부를 확보, 정밀분석중이다.
검찰이 확보한 이 비밀장부에는 신씨가 4천950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 외에 정보통신부, 토지공사 전·현직 간부의 명단과 금품수수 내역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진승현(27·수배중) MCI코리아 대표가 옛 아세아종금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신씨를 통해 금감원 등에 조직적인 로비를 벌였을 것으로 보고 이 비밀장부를 분석중이다.
검찰은 신씨가 금감원 김 부원장보에게 뇌물로 제공한 4천950만원의 출처가 진씨로부터 받은 20억원과 별개라는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진씨가 100억원대의 로비자금을 정·관계에 살포했다는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진씨의 비자금 규모가 20억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비자금 조성규모와 용처 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진씨의 조기검거를 위해 검거전담반을 편성, 진씨의 소재를 추적중이다.검찰은 또 신씨 등 아세아종금 전·현직 간부들이 주식매각대금을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22억여원의 회사돈을 빼돌린 사실을 확인, 이 돈 중 일부가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돈의 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진씨가 지난 4월 'SPBC(스위스 프리밧방크 컨소시엄)'로부터 3천만달러의 외자유치를 받는 조건으로 아세아종금 대주주인 대한방직 회장 설모씨 부자로부터 단돈 10달러에 아세아종금을 인수한 것과 관련, SPBC 설립시기(4월28일)가 주식처분 계약시점(4월19일)보다 늦은 사실을 밝혀내고 진씨가 종금사 인수를 위해 유령회사를 내세워 사기행각을 벌였을 가능성도 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진승현씨가 열린금고에서 1천15억원을 불법대출받은 사건에 대해서도 금감원의 고발장을 접수하는 즉시 수사에 착수키로 하고 금감원으로부터 관련자료를 넘겨받아 정밀분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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