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파가 외국인 아이를 무참히 살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고 현지 신문들이 전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1997년 6월로, 체코 국경 부근 작은 마을 야외수영장에서 신나치 청년 수십명이 아버지가 이라크인인 여섯살짜리를 "더러운 외국놈"이라 욕하며 마구 때리고 강제로 환각제를 먹인 뒤 전기충격까지 가해 살해했다는 것. 청년들은 실신한 아이를 수건에 말아 물에서 가지고 놀기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단순 익사사건으로 처리했으나, 아이의 부모가 자비로 부검을 실시하고 증인을 찾는 노력을 계속한 끝에 검찰이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그러나 용의자 체포 뒤 극우파는 또다시 아이의 가족에게 살해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도 먼젓번 수사 때 경찰이 사건을 고의로 은폐했는지 수사 중이다.
살해 당시 수영장에는 300여명의 수영객들이 이 광경을 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말리지 않은 것은 물론 그 후에도 은폐에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노벨상 수상 작가인 귄터 그라스는 "집권당이던 기민당이 외국인에 비우호적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극우파 테러가 준동하게 됐다"고 기민당을 비난했다. 현재 야당인 기민당은 최근에도 망명권 제한 등 논의를 전개하면서 외국인 통제 강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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