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의 예산도 아쉬운 나라 경제속에서, 대구시가 막대한 국민세금을 퍼붓는 가로환경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는 데해 비난여론이 높다.
시민들은 "국제행사를 앞두고 가로정비가 필요는 하겠지만 지금처럼 경제가 암담한 형편에서 멀쩡한 인도를 파헤치는 것은 예산낭비이고, 전형적인 외화내빈 행정이다"고 비판하고 있다.
대구시와 각 구청은 월드컵(2002년)과 U대회(2003년)에 대비한 도시환경 정비를 이유로 얼마전에 설치한 인도블럭과 차도경계석을 일률적으로 교체하고 있으며, 멀쩡한 가로수를 뽑아내고 새 나무를 새로 심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펴고 있다.
동구청은 시예산 18억원을 배정받아 지난 14일부터 내년 5월까지 파티마병원~공항교7.2Km 구간의 인도블럭과 차도경계석을 교체중이다.
특히 전선 지중화사업이 시행중인 아양교~파티마병원 2.8km구간은 인도블럭과 차도경계석을 교체한지 2년만에 지중화 공사로 인도블럭.차도경계석 파손이 많아 절반정도는 새 것으로 바꾸고 있다.
나머지 구간 역시 인도 중간중간에 파손 부분만 보수하면 충분히 쓸 수 있는 상태지만 단지 '한 물간 제품'이라는 이유로 전면 교체하고 있다.
지난주 북구 대현동 강남약국앞 도로변 500m 구간에서는 멀쩡한 나무들이 뽑아져나가고 새 나무가 심어졌다.
또 북구 대현동 대구공고~칠성시장 신암로 가로수 보식공사의 경우 기존의 멀쩡한 은단풍나무 27그루가 공해에 약하다는 이유로 플라타너스 나무로 교체됐다.
주민 이모(45.여.북구 대현동)씨는 "며칠전만해도 비료까지 주면서 나무를 정성스레 가꾸더니 갑자기 나무를 뽑아내고 새로운 나무를 심었다"면서 "나라가 지금 거덜이 나고 있는 판에 한가하게 세금을 이런 식으로 써도 되는 것이냐"고 흥분했다.
또 아양교~파티마병원, 효목교~MBC네거리 도로의 경우 인도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데도 최근 대구시가 도심녹량을 늘린다는 이유로 9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이중으로 가로수 80여그루를 심었다.
이 바람에 인도폭도 크게 좁아져 시민들의 통행 불편이 커졌다.
북구 동변동 U대회 선수촌 진입도로에서도 인도블럭.차도경계석 교체작업이 한창이다. 수성구청은 비좁은 인도에 3억5천만원을 들여 자전거 전용도로를 낸다며 지산로(영남아파트-범물용지네거리) 1km구간의 멀쩡한 인도블록을 걷어내고 있고 들안길, 화랑로, 국채보상로 등에서도 비슷한 공사를 하고 있다.
달서구청도 시비 5억원으로 성서I.C~옛 50사단 자리 500m 구간의 인도경계석, 보도블록 교체작업을 조만간 착공, 내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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