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상용차 직원 계열사 발령,反삼성운동 탄압위한 술책 비난

삼성그룹이 사전 협의없이 삼성상용차 직원들을 일방적으로 계열사에 발령을 내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삼성상용차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전자.SDI.삼성전기.삼성카드.삼성증권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최근 삼성상용차 직원 140여명을 대상으로 편지를 보내 자사에 입사하게 됐음을 알려왔다는 것.

이와 함께 대상직원들에게 전화로 일정 기간까지 새로 발령받은 계열사에 출근하지 않으면 퇴사 조치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상용차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또는 계열사 전배 의사를 묻는 설문과 함께 전배 희망 계열사에 대한 조사도 실시하고 있지만 이번에 편지를 받은 140여명은 전배 의사를 밝히지 않은 직원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삼성상용차 노조 비대위측은 "직원 및 협력업체 생존권 보장에 대한 어떤 협상도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그룹의 일방적인 통보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반 삼성분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술책"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김가영기자 kky@imaeil.com

시민.사회단체, 삼성관련 기자회견

75개 시민.공무원.노동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삼성제품 불매와 삼성그룹 응징을 위한 대구시민모임'과 삼성상용차 노조 비상대책위, 삼성상용차 협력업체 생존 대책위원회는 27일 오전 대구YMCA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삼성의 책임있는 고용승계와 협력업체의 완전보상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삼성그룹이 법적 효력이 있는 문서상 합의 대신 전방위 로비를 통한 기만적인 여론조작만 일삼고 있다"며 "문희갑 대구시장, 지역출신 국회의원 등도 삼성에 대해 구체적인 압력을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삼성그룹은 29일 돌아오는 진성어음 90억원을 막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30일을 삼성그룹 제품 불매의 날로 선포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아울러 이들은 "공권력이 삼성그룹에 대한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며 "지난 20일 시청앞 항의집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점에 대해 중부경찰서장과 대구경찰청장이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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