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씨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는 26일 진승현(27) MCI코리아 대표의 금감원 로비와 관련, 상당부분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정.관계 로비의혹 규명을 위해 진씨가 조성한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용처를 집중조사키로 하고 진씨의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검거전담반을 동원, 진씨의 연고지 등을 위주로 행적추적에 나서는 한편 진씨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금명간 검찰에 자진출석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피력함에 따라 가족과 MCI코리아 등의 측근을 통해 자진출두를 설득하고 있다.
검찰은 진씨의 신병이 확보될 경우 그의 불법대출 및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용처 등을 조사하되 일단 금융감독원에 대한 진씨의 로비의혹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김영재(53.구속) 금감원 부원장보가 옛 아세아종금(현 한스종금) 신인철(59.구속) 상임감사로부터 아세아종금의 증권사 전환 등과 관련해 청탁과 함께 4천950만원을 받은 사실 외에는 확인하지 못한 상태지만 김 부원장보 외에 다른 금감원 간부들도 진씨의 로비를 받았을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들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진씨가 해외자본 유치를 전제로 단돈 10달러에 인수한 한스종금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지난 5월 모회계법인의 실사에서 -9%대로 나타났다가 한달후 금감원 발표에서 6.09%로 급상승한데 이어 7월에 다시 -4%대로 하락한 점을 중시, 한스종금의 BIS 비율 조작여부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금감원측이 진씨가 열린금고에서 3차례에 걸쳐 1천15억원을 불법대출받은 사실을 적발, 열린금고 관련자들을 징계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씨의 불법대출이 계속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금감원측의 묵인이나 비호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비은행검사국 등 금감원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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