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액스포 관람소감(동국대 이충기 교수)

지난 26일 막을 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국내·외에서 유일하게 '문화'를 테마로 한 Mega-event로서, 신라천년고도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문화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전세계 8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9천400여명에 이르는 문화예술인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세계적인 문화축제로서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문화와 첨단과학기술을 접목시킨 가상현실(VR) 기법의 주제영상은 새로운 시도로 내·외국인 모두에게 큰 인기를 모았다.

문화이미지전과 '인(人)과 인(仁)특별전', 동방문화관 등은 문화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우리 민족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공간의 쾌적성이나 시설간의 연계성, 편의시설, 행사운영 및 진행도 '98년에 비해 많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축제퍼레이드, 오페라공연, 총체극 '우루왕' 공연 등 행사장 안팎에서 열린 많은 행사들은 문화적 혜택에서 늘 소외되었던 경주시민과 지역민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 기여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단체관람객의 동시 입장으로 인한 혼잡과 외국인에 대한 해설 프로그램이 미흡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제 두 번째 행사를 치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주최측의 의도처럼 명실공히 세계적인 문화축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축제상품 발굴은 물론, 외국인을 위한 체계적인 안내 및 해설프로그램의 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충기 동국대학교 관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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