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롯데월드호텔.센트럴시티 北 손님맞이 '초비상'

오는 3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방남(訪南)하는 북측 방문단의 숙소인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호텔측이 '손님맞이' 준비에 초비상이 걸렸다.

제2차 이산가족교환방문의 시기가 남북간 의견차로 뒤늦게 결정된 탓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기본적인 식사메뉴 뿐아니라 도우미의 숫자 및 선발방법 등도 결정하지 못한 데다 당국과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행사 준비에 차질을 빚고있기 때문이다.

또 5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지하 1층 사파이어룸에 '프레스 센터'를 마련하기로 했으나, 행사 하루 전까지 예약이 돼있어 지하 1층 '샤롯데룸'을 임시 '프레스센터'로 사용할 수밖에 없어 내.외신 취재진의 불편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호텔 관계자는 "이산가족 교환방문 행사가 있기 전부터 모든 연회장들이 대학동창회나 송년모임 등으로 예약이 만료된 상태"라면서 "프레스 센터도 정작 행사 당일이 돼서야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행사는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1차 상봉 때와는 다르게 매우 '검소'하게 치러질 전망이다.

북측 손님들이 쓰게될 방은 15∼20층까지 모두 6개 층으로 북측 방문단 100명에게는 개별방문을 고려, 30만2천500원(세금.봉사료 포함) 상당의 '스탠더드 룸'을 1명당 1실씩 배정하기로 했다.

또 정부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특별한 내부장식 등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가로 11m, 세로 1.2m 크기의 현판만을 만들어 만찬장에 선보이기로 했다.

호텔 관계자는 "정부측이 1차 상봉행사의 절반에 해당하는 가격을 제시, 특급호텔에 걸맞지 않는 '할인 혜택'을 하게 됐다"면서 "행사 장소로 결정됐다는 통보도 정부측으로부터 지난 14일께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30일 집단 상봉장소로 사용하게 될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센트럴시티'도 지난 23일에야 비로소 '남북이산가족 사무국'을 구성하고 뒤늦은 준비에 나서는 등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센트럴시트측은 우선 이번 행사를 위해 연회,주차,시설 등 각 분야에서 약 100명을 선발, 북측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국정홍보처 및 국가정보원에서 실시하는 교육 외에도 센트럴시티 측에서 별도의 교육을 진행, 직원들의 말투 및 몸가짐 등을 가다듬는다는 계획이다.

상봉장인 6층 밀레니엄 홀은 약 1천300평 규모로 지난 1차 때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의 전례를 준용해 테이블당 6병이 앉을 수 있도록 배치하고 간단한 다과와 '한마음' 담배, 티슈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천장 개폐식으로 돼있는 홀 전면에는 가로 7m, 세로 5m 크기의 스크린을 동원,이산가족 상봉장면을 보여줄 예정이다.

집단상봉 후 오후 6시부터 진행될 만찬은 200여평 규모의 5층 '메이풀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안심 스테이크를 주요리로 북측 손님들의 나이를 고려 나물류의 한식 반찬 등 10여가지의 음식이 제공된다.

또 이날 행사를 위해 자체 도우미 10명과 함께 외부에서 도우미 20여명을 선발하기로 했으며 행사장 배치 요원들은 모두 한복을 입히기로 했다.

행사를 총괄하는 유재상(47) 이사는 "만남 자체에 역점을 두고 가족적인 분위기속에서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안방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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