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씨 금융비리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승구 부장검사)는 27일 금융감독원이 진씨의 로비를 받고 그의 불법행위를 묵인 또는 방조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단서들이 잇따라 포착됨에따라 금감원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신인철(59.구속) 전 한스종금 사장의 '로비장부'를 확보한데 이어 신씨의 비자금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한스종금 권모 전 이사로부터도 신씨의 로비내역이 담긴 비밀장부를 제출받아 정밀분석중이다.

검찰은 권씨가 제출한 비밀장부에도 금감원 김영재 부원장보의 금품수수 내역이 적혀있는 점을 중시, 김 부원장보 이외 다른 금감원 관계자들에 대한 로비여부를 캐고있다.

검찰은 리젠트그룹과 지주회사인 KOL측이 열린금고에 대한 금감원 감사가 있었던 지난해 9월과 올 3월 이후인 지난 5~8월에 진씨의 수상한 행각을 2차례나 금감원에 제보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금감원을 상대로 진위여부를 확인키로 했다.

이와관련, KOL 피터 애버링턴 부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5월에 '진승현씨가 5천개 이상의 계좌로 수상한 거래를 한 흔적이 있어 신뢰할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견해를 금감원에 알린데 이어 8월 이전에도 '진씨가 리젠트증권의 주가를 부풀린 뒤 높은 가격에 사달라고 요청해왔다'고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진.신씨는 물론 금감원 일부 관계자의 예금계좌를 추적중인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잠적중인 진씨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비은행검사국 등 금감원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금감원 조사결과 진씨가 한스종금으로부터 430억원을 부당대출받아 한스종금 주식인수 등에 사용했고, 리젠트증권에서도 200억원의 콜자금을 지원받아 주가조작 등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진씨를 상대로 경위를 추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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