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탁선생 구계서원 완전 복원

안동댐 건립 당시 수몰위기에 몰려 영남대내 민속원에 이전 건립된 구계서원(龜溪書院)이 완전 복원됐다.

영남대는 27일 구계서원을 창건 200여년만에 조선시대 서원그대로의 모습으로 중건, '구계서원 중건 건물 준공식 및 향사'를 가졌다.

구계서원은 착공 6개월만에 기존 강당건물인 독역재 뒤편에 묘우인 모현사를, 독역재 양편에 동재인 일신재와 서재인 시습재를 복원하여 서원으로서의 제 모습을 갖췄다.

중건된 모현사는 정면 3칸, 측면 1칸 맞배집으로 역동(易東) 우탁(禹倬)선생의 위패를 안치했다. 역동선생은 충북 단양에서 출생해 충렬왕 16년 문과에 급제하였으며 고려말에 원(元)에서 들어온 정주학(程朱學·주역과 성리학을 함께 일컫는 말)을 홀로 해득, 전수해 우리나라 성리학의 대가로 추앙받는 인물.원생들이 기숙하는 원사의 기능을 하는 동재와 서재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중건되었으며 현대식 편의시설도 갖췄다. 또한 서원 정문인 진덕문은 정면3칸 측면 1칸으로 정면 3칸은 좌우 협문과 어간으로 중간됐다.

구계서원은 1785년 안동의 유림들에 의해 창건돼 역동선생의 향사를 지내오다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사라진후 1896년 단양 우씨 후손들과 안동 유림들이 '구계독역재'란 강당만 재건, 향사를 지내오다 1975년 안동댐 건설로 영남대에 이건돼 보존되어 왔다.

구계서원 중건은 지난 5월 단양 우씨 종친회(회장 우종묵)가 강당 건물만 남아 있는 구계서원을 중건, 영남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전함으로써 이뤄졌다.

영남대는 구계서원에서 춘추향사는 물론 '성인식'과 '향음주례의식'등을 갖기로 하는등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또 학교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동재와 서재에 기거하도록 해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초등학생들을 상대로 한 '서당체험'과정도 개설키로 했다.

한편 구계서원 중건기념 세미나가 12월6일 영남대 박물관에서 열린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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