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핵심인물들 잠적.출국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 이어 터진 진승현씨 금융비리 사건도 장본인인 진씨를 비롯한 핵심인물들의 잠적 및 출국으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은 진씨를 지난 8월 중순부터 추적하면서 9월2일 출국금지하고 전국에 수배령을 내렸지만 석달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진씨는 MCI코리아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원격경영'을 지휘하면서 최근에는 시내 모병원에 직원 명의로 입원하는가 하면 검찰청 인근인 서울 서초동 모아파트에서 동거녀와 함께 지냈다는 제보가 접수되는 등 출몰 흔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전담검거반의 추적망을 교묘하게 따돌리고 있다.

진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곧 검찰에 자진출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변측근들 사이에서도 '곧바로 검찰에 나가야 한다'와 '지금은 때가 아니니 사태를 수습하고 출두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씨와 함께 옛 아세아종금 대주주인 대한방직 전회장 설모씨 부자의 행적도 의심스럽다.

설씨 부자는 진씨가 지난 4월 스위스 프리밧방크 컨소시엄(SPBC)을 내세워 아세아종금을 단돈 10달러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진씨와 동일인 여신한도 초과대출분 1천800여억원의 상환유예 등 조건으로 '이면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검찰은 설씨 부자가 한스종금 인수과정에서 진씨와 공모해 사기극을 벌였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중이지만, 설씨 부자는 검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전 이미 미국.홍콩으로 출국한 상태다.

고령인 전회장 설씨는 지병인 심장병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져있고, 아들 역시 홍콩과 미국을 들락거리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검찰은 도피성 출국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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