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상을 줄 만한 작품이 없다'아카데미상 분위기로 들떠 있어야 할 할리우드가 이 때문에 침울하다는 소식이다. 매년 이맘때면 아카데미상을 겨냥한 영화들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올해는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작품도 없는 데다 새로 개봉된 영화도 관객들의 싸늘한 반응으로 '오스카상에 걸맞는'(Oscar-quality) 작품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출한 '배거 밴스의 전설'을 비롯해 올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케빈 스페이시가 출연한 '페이 잇 포워드'(Pay it Forward) 등이 미국에서 개봉됐다. 지혜로운 캐디의 도움으로 방황을 청산하고 골퍼로 성공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배거 밴스의 전설'은 아카데미 회원들의 구미에 맞는 작품으로 일찍이 아카데미상이 점쳐졌으나, 관객들이 외면했으며 '페이 잇 포워드'도 그리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다.
흥행성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 상이다 보니 생기는 고민. 거기다 최근 입장료가 평균 5달러 8센트에서 5달러 25센트로 오르면서 관객이 3%나 줄어 아카데미상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톰 행크스의 '캐스트 어웨이', 사드후작의 성적 판타지를 그린 '퀼스' 등이 곧 개봉되지만 큰 관심을 끌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 '아메리칸 뷰티''식스 센스' 등 화제작들이 만발한 지난해와 비교된다.
그러나 12월 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대형 드라마들이 개봉될 예정이라 희망을 걸고 있다. 숀 코너리 주연의 '굿 윌 헌팅'. 분위기의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Finding Forrester),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쿠바 미사일 위기를 그린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13일' 등이 개봉된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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