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씨의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 짐 멜론(43) i리젠트그룹 회장을 수사의뢰함에 따라 검찰이 멜론 회장에 대한 조사방법을 놓고 고심중이다.
영국 국적의 멜론 회장이 홍콩증시에 상장된 아시아 투자전문 펀드그룹 총수인데다 국내에도 금융지주회사인 코리아온라인(KOL)을 통해 리젠트종금 등 5개 기업에 7억달러를 투자한 비중있는 외국인 투자가라는 신분 때문이다.
특히 리젠트그룹측이 '진씨에게 주가조작을 부탁한 것이 아니라 적정가격에 사주면 금융비용을 고려, 시중금리보다 3~4%포인트 높은 연리 15%를 적용해 되사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일 뿐'이라며 진씨의 주가조작을 사주, 방조했다는 금감원 조사결과를 반박하고 있어 검찰은 멜론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강행할 경우 자칫 한겳뎔?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따라 잠적중인 진씨의 신병을 확보해 먼저 조사하고 진씨와 함께 수사의뢰된 고창곤(38) 전 리젠트증권 사장을 조사한 뒤 멜론 회장을 조사하는 수순을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멜론 회장의 조사방법을 놓고 서면조사나 방문조사 등의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멜론 회장이 외국인이고 '환란' 직후에 국내에 거액을 투자한점 등을 고려해 다양한 조사방법을 검토중"이라며 "멜론 회장에 대한 조사가 외국인투자위축 사태를 초래하거나 국제금융 스캔들로 비화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주가조작 책임을 놓고 KOL측과 진씨, 고씨 3자간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다 진씨와 리젠트측이 민사소송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진씨는 주가조작이 멜론 회장의 제의로 이뤄졌으며, 올 2월 KOL 애버링턴 부회장이 E메일로 "매집요청한 리젠트증권 주식 571만주를 매입할 용의가 있다"고 제의했다고 주장했으나, KOL측은 "주식을 고가 매입할 것을 제의받았지만 진씨에 대한 소문이 나빠 거래를 끊도록 했다"고 정면 반박하고 있다.
진씨를 KOL측에 사업파트너로 소개한 고씨는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진씨와 멜론 회장이 벌인 일로 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멜론 회장이 진씨가 리젠트증권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간여했다는 금감원 조사결과와 진씨 주장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으나 진씨에게 고가매수 주문 등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가며 시세조종을 사주했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멜론 회장이 주가조작 시점을 전후해 진씨와 접촉한 흔적이 드러난 만큼 멜론 회장과 진씨의 접촉경위 및 대화내용 등을 광범위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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