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소기업 사장 신문에 의견광고

지난 97년 '인간답지 못한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정치인들을 질타하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내는 등 잇따른 문제성 광고로 세간에 회자된 중소기업 재이손산업㈜의 이영수(63)씨가 27일자 일부 신문에 다시 '국세청장! 재경부장관! 기업을 괴롭히지 말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냈다.

골프용 가방을 만드는 이씨는 이 광고에서 "세무공무원들이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징세권한을 남용해 정치권의 기업길들이기나 정치자금 모금에 앞장서면서 배경이 없는 중소기업인이나 덜 배운 백성의 돈을 빼앗아가고 있다"면서 "세무사찰을 받아야 할 대상은 잘 사는 세무공무원과 부패한 정치가, 고급관료, 상류사회"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90년부터 중국과 미국 등지의 현지법인에 투자한 200만달러와 차후증액한 70만달러에 대해 국세청이 각각 증여세와 이자소득세 명목으로 지난해 5억9천만원을 통보했다"면서 과세근거가 무엇인 지 밝히라고 따졌다.

그는 또 "썩은 정치권과 관료 및 재벌들이 나와 나의 종업원들이 피와 땀으로 낸 세금으로 치부하는 꼴을 보느니 차라리 폐업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와 관련, 재이손에 5억9천만원의 세금추징을 통보한 사실은 없으며 해외법인 가지급금 70만달러에 대한 수입이자 관련세액 8천800만원을 통보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국세청은 가지급금은 오너가 한국법인을 폐업하고 미국으로 이주할 경우 현지법인으로부터 언제든지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이기 때문에 외화유출 가능성을 막기 위해 반드시 과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영수씨는=62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74년부터 외국 유명상표의 골프용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생산해왔으며 지난해 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93년 8월 이후 '참다운 금융실명제는 이렇게 해야합니다', '파업이 옳은 일인가', 검찰을 빗댄 '마피아의 총대로 만든 잣대', '인간답지 못한 것들' 등의 문제성 광고로 세간의 시선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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