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업정지 '대구신용금고'

증자 불발로 살얼음판을 밟던 대구상호신용금고가 계속된 예금인출사태를 이기지 못하고 영업정지됐다. 이달 들어 예금이 계속 빠져나간 데다 진승현씨의 MCI코리아가 대주주 회사에 투자했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출행렬이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증자 이행 못해 경영위기 빠져=대구금고는 외환위기 이후 주주인 대구은행이 매각에 나서 대주주가 경일건설로 변경된 회사. 현재 경일건설이 59억원을 투자해 지분 58%를 갖고 있으며 대구은행이 15%를 갖고 있다.

대구금고는 지난 6월말 현재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4%에 미달돼 10월까지 40억원 증자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경일건설은 연말쯤에야 가능하다며 미뤘고 대구은행도 단독증자에는 난색을 표해 지금까지 이행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번 영업정지에 따른 책임공방이 대주주간에 빚어질 전망이다.

▲이달 들어 예금인출 봇물=10월 증자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대구금고의 예금은 속속 빠졌다. 이달 들어 지난 23일까지 빠져나간 예금은 68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진승현씨의 MCI코리아가 경일건설에 지분을 갖고 있다는 게 드러나면서 대구금고까지 관련된 게 아니냐는 루머가 퍼져 예금인출은 봇물을 이뤘다.

▲제3자 또는 통합금고로 갈듯=대구금고는 경일건설, 대구은행 등 주주들의 경영의지가 미약하자 금고를 인수할 제3자를 찾아왔다. 금고 한 관계자는 부산지역 모 회사와 거의 인수계약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MCI코리아 관련 소문이 퍼지면서 이마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금고측은 앞으로 제3자 혹은 현재 통합작업을 추진중인 대구지역 6개 금고에 인수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일건설측은 금고 고객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주로서 할 일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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