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몸의 대들보 역할…전신건강 직결

사방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부러운 듯 담너머로 바라보던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 문득 눈길이 마주친 두 사람이 곧바로 컴퓨터로 달려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DDR을 주문하고 배달된 DDR 위에서 신나게 춤춘다.

물론 실제로 환상적 춤솜씨를 보인 것은 두 고교생 남녀 DDR 챔피언이었지만, 광고 속의 부드럽고 자유로운 몸놀림은 허리가 좋잖은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척추가 건강해야 온 몸이 편하다

"약한 허리 때문에 힘을 못쓴다"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한번이라도 삐끗 다치면 재발이 잦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건물로 따지자면 척추는 대들보. 몸의 기본 형태를 만들어 줄뿐 아니라 머리도 받쳐준다. 아래로는 골반뼈와 연결되고 옆으로는 늑골이 뻗어나가 오장육부를 보호한다.

척추를 따로 떼어 살펴보면, 앞쪽에 둥근 기둥모양의 추체가 있고, 뒤쪽에는 척추관이라 부르는 손가락 크기만한 구멍이 뚫려 있다. 그 속으로 뇌와 연결되는 중요한 중추신경인 척수가 지나간다. 이것이 눌리면 바로 그 부위 아래로 통증이나 저림·마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예컨대 이상은 허리뼈에 생겼지만, 반사통은 다리에 오는 것이다.

척추뼈들이 서로 단단히 붙도록 하는 힘줄(인대)이 추체 상하로, 앞과 뒤, 관절과 관절 사이를 단단히 연결하고 있다. 많은 근육들도 척추 앞뒤로 붙어있다. 이런 것 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허리에 통증이 온다.

◇나쁜 자세가 요통을 부른다

대부분의 요통은 올바르지 못한 자세를 반복해 장기간 취함으로써 온다. 성장기 학생들 경우 높이가 부적당한 책걸상, 특정 자세로 오래 앉아 공부하는 것 등이 요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허리를 사용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굽혀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요통이 당연히 따라온다.

요통을 방지하려면 허리에 무리를 주는 자세나 작업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꾸준히 허리를 유연하고 튼튼하게 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수술은 허리를 망친다?

나쁜 자세나 과도한 하중 작업 때문에 생긴 요통은 그 문제만 해결하면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나 척추 구조에 변형이 오면 문제가 달라진다. 불안정한 척추가 자력으로 안정된 상태로 돌아갈 수 없으면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

회복 불가능한 상태의 환자이면서도 "수술은 허리를 망친다"는 생각에 통증을 견디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예컨대 허리 디스크라 불리는 요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물리치료를 해도 통증이 계속되고 감각신경이나 운동신경에 장애가 생겨 감각이 둔해지며, 다리나 발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게 되는 상황이 오면 수술을 해야 한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지 못하게 제거하는 것. 물론 수술이 성공해도 허리가 예전처럼 완전히 건강해지기는 어렵지만, 통증은 해소되고 마비된 신경은 회복돼 정상적 사회활동을 가능케 해 준다.

글 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 이장철원장

(바른등신경외과 www.spine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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