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나라 최고 '꼴통'은 누구

'우리나라 최고의 '꼴통'은 누구?'. 지난 13일 지역의 인터넷 콘텐츠업체인 '새천년닷컴'(대구시 수성구 황금2동)이 개설한 인터넷 역증권사이트인 '꼴통스톡(http://www. goltongstock.com)'을 클릭하는 네티즌들의 열기가 사뭇 뜨겁다.

꼴통스톡은 한국 사회에서 퇴출시켜야 할 정치인과 사회.경제단체, 법률 및 제도 등을 실제 주식처럼 거래하는 사이트. 기존의 정치주식시장(www.posdaq.co.kr)이나 언론주식시장(www.sdaqs.co.kr) 등 수익률 게임의 가상 사이트와는 달리 '역(逆) 주식시장'을 표방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수록 그만큼 명예는 땅에 떨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정치인.경제인.언론기관.공공기관.법률.제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40여개 주를 대상으로 시범운영한 결과, 김영삼주가 주당 3만3천190원으로 황제주를 노리고 있고 조선일보주(2만1천240원), SOFA주(1만3천750원)가 그 다음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27일) 주가지수는 121.92.

지난 주중에는 '민주당은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이 최고 거래량(2만5천840)을 기록하며 한때 주가 상위 베스트 5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2중대' 발언이 터지자 네티즌들의 빗발치는 상장요구로 김의원은 지난 16일 긴급상장된데 이어 '용개비아제는 이 시대의 진정한 꼴통이다'란 제하의 글이 전문가 칼럼난까지 장식하고 있다. '꼴통계 소식' 코너는 이슈가 될 만한 정보를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는데, 상장추천 게시판에는 최근 여대생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연예인 주병진(41)씨가 최신 추천종목으로 올라와 있다. '꼴통의 전당'은 독재자.친일파 등 역사속의 꼴통들을 모은 코너.

새천년닷컴의 박맑음(38) 대표는 "역증권 사이트란 형식을 통하여 우리사회의 꼴통적인 사고와 문화를 폭로하고 이를 퇴출시키는데 일조하기 위해 사이트를 열었다"며 "흥분과 재미는 물론, 문제제기와 대안까지 모색해 보는 인터넷 시대의 새로운 놀이문화 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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