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생활속의 인터넷-개인휴대 정보단말기

보험회사에 다니는 30대 주부 생활설계사 최모(37)씨는 개인휴대 정보단말기인 PDA 마니아이다. 손바닥안에 들어오는 PDA로 최씨는 가입고객을 관리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보험상품을 일사천리로 소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보험료 산정과 신세대 직장인들에게 e보험정보까지 날려서 한편으로는 보험가입자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 불황에 새로운 고객을 만들어나간다. 전자수첩만한 PDA하나가 최씨의 더할수 없이 든든한 사업파트너인 셈이다. 3년전 PDA를 할부로 구매, 매달 2만8천원씩 부었지만 투자보다 사업성과가 훨씬 큰 셈이다. 최씨는 외근을 하다가 잠시 짬이 날때면 PDA로 웹 페이지를 검색, 타사의 보험신상품을 들여다보고 비교분석도 한다. 고객들로부터 날아온 e메일을 송수신하기도 한다. 최씨가 다니는 이 보험회사의 대구지역본부에 근무하는 2천여명 직원가운데 700여명이 개인휴대 정보단말기를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틈만 나면 개인 휴대 단말기(PDA)에 휴대폰을 연결,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부쩍 늘어났다. 종전까지는 PDA가 최씨처럼 보험에 종사하거나, 금융.전문영업사원.증권 투자가들의 전유물로 인식돼왔지만 이제는 일반 사업가, 여행사 직원, 창업을 꿈꾸는 사람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처음보다 보급가격도 많이 내렸고, 컬러액정은 물론이고 디지털 카메라까지 달려있고 MP3 음악도 들을 수 있는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마케터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에는 PDA의 인기에 힘입어 무선통신이나 폰기능을 내장해 이동전화를 대체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아직까지 기업체들이 지능적인 인프라로 사용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어느샌가 PDA는 손안의 PC를 지향하며 우리 생활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미화기자 magohalm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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