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문제 오류있다

지난 15일 실시된 2001학년도 수능시험문제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8일 계명대 환경학부 김종원 교수는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ilovenature.org)에서 수능시험 인문계 수리탐구 Ⅱ영역 60번 '우리나라 삼림 분포와 관련된 설명으로 잘못된 것'을 찾는 문제에서 (5)번 뿐 아니라 (3)번과 (4)번도 정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3)번 지문'난대림은 제주도와 남해안의 해안지대에 분포하며, 대표적인 수종은 동백나무, 후박나무, 사철나무 등이다'설명에 나온 사철나무와 동백나무는 내동성(耐凍性)이 뛰어난 식물종으로 난대림의 분포범위를 훨씬 벗어난 북쪽 추운지방까지 분포해 난대림의 대표적 수종이란 부분은 '자연지리의 오류'라 지적했다.

또(4)번 지문은 '온대림에서 떡갈나무, 상수리나무와 같은 자연림은 줄어들고, 소나무, 잣나무의 식목으로 혼합림이 늘어나고 있다'로 기술돼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떡갈나무나 상수리나무와 같은 자연림이 존재하지 않고 소나무, 잣나무의 식목으로 혼합림이 늘고있다는 서술은 현실과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수능시험의 문제오류는 "우리나라의'기초과학'에 대한 엄격성이 얼마나 느슨하게 고려되는가를 알 수 있는 적나라한 경우이며 넓게는 생태학 전문분야에 대한 모독"이라 지적하고 "정답을 세개로 채택하든지 문항을 자체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류승완기자 ryusw@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