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티즌의 소리-연일 터지는 대형금융비리에 한숨

동방금고 사건에 이어 20대의 젊은 벤처기업인 진승현씨가 신용금고를 인수한지 1년여만에 1천여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사건이 또 터지자 네티즌들은 분노와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금감원이 수많은 비리를 사전에 포착하고도 눈감아 주는 등 이번 사건이 동방 금고의 정현준 사건을 그대로 빼닮았다는 점에서 경제개혁은 이미 물건너 갔다는 네티즌들의 한숨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천리안 ID sorry53은 "공신력이 생명인 금융기관에서 똑같은 사고가 잇따라 터지는 것은 금융질서뿐 아니라 사회기강이 극도로 문란해졌음을 뜻한다"며 "게다가 비리를 철저히 단속해야 할 감독기관마저 기능을 못하고 있으니 앞으로 이같은 사건이 계속 터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비리척결'은 "신용금고가 부실해지면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애꿎은 국민들이다"며 "돈은 누가 쓰고 왜 갚는 것은 매번 국민이냐. 더 이상 이런 식으로 국민들이 피해 보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청하는 의견도 많았다.

stallion은 "눈만 뜨면 몇 백억대의 대형 금융사고가 터져 우리나라 강아지는 멍멍 거리지 않고 억억 거린다는 우스갯 소리가 있다. 금융사고를 막기 위한 제도적 조치, 비리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일벌백계의 추상같은 제재가 아니면 또 다른 사건을 막기가 어렵다"며 "검찰은 제발 이번에는 밥값을 좀 해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lucky7은 "한빛은행 사건때도 박지원 전장관이 옷벗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고 동방금고 사건때도 단순 대출사기극으로 끝났다. 이번 사건도 결과는 뻔하다"며 "어차피 배후 실세 정치인은 없다고 결과가 나올 건데 뭐하러 수사에 나서 아까운 검찰력을 소모시킬 필요가 있느냐"고 검찰수사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brassball도 "검찰은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고 성급하게 발표할 것이 아니라 아니면 왜 아닌지 설득력 있는 수사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며 "국민들은 이번 결과를 보고 야당의 검찰탄핵안 발의가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 판단하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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