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감시카메라 곳곳에 난무

얼마전에는 친구가 다니는 회사에 잠깐 놀러갔다가 소름돋는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 이 회사는 나름대로 회사내의 정보를 보호하고 안전감시차원에서 설치한 것이긴 했다지만 회사내 정문에서부터 벽과 천장에 설치된 모든 감시카메라가 사내에 들어온 모든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해 감시하고 있었다. 친구는 농담처럼 "행동 잘해, 누군가 보고 있으니까"라고 말을 건넸지만 괜히 감시당한다는 생각에 아주 찜찜했다.

그러나 이런 감시는 문제가 하나 있다.

자기네 회사에 찾아온 사람들을 자기네가 감시하는거야 회사 맘이지만 그 필름을 어디에 쓰는지 누군가 알아야 한다. 즉 그 필름들을 회사가 알아서 자체 처리하되 사내 감시카메라가 무차별적으로 찍은 필름들이 함부로 밖에 유출되는 것을 막을 법규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게 문제인 것이다.

요즘은 백화점이나 편의점에서도 매장 사원들과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도둑질을 막으려고 감시카메라를 많이 설치한다.

감시를 당하는 쪽의 기분이 나쁜건 말할 것도 없지만 이런 필름들이 요즘 범람하는 몰래카메라 장사꾼들에게 엉뚱하게 넘어가 나쁜 용도로 짜깁기돼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겁나는 것이다.

몰래카메라와 감시카메라가 활개치는 사회, 순진한 시민들이 자기도 모르게 골탕먹고 나쁜 사업용에 이용되지 않도록 규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김대환(대구시 비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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