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중고생 꿈·희망 담긴 '타임캡슐'

◈예산·장소 확보안돼

포항지역 초·중·고생 9만여명의 장래 꿈과 희망을 담은 스티커가 당초 보관 예정 장소인 포항 해맞이 광장이 아닌 교육청 지하창고에 수개월째 방치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이 일고 있다.

사단법인 포항 볼런티어 21 청소년 미래교육센터(소장 권순남)는 지난 5월 10년후 자신의 모습과 희망을 담은 스티커를 타임캡슐에 담아 7월초순 쯤 포항 호미곶 광장에 묻기로 하고 포항지역 초·중·고생 9만7천620명의 자료를 받았다.

그러나 학생들의 장래 희망이 담긴 스티커는 현재 40개 플라스틱 통에 담겨 포항교육청 지하창고에 보관돼 있는 것.

행사를 주관한 미래교육센터는 "타임캡슐 40개의 제작비용이 없는데다 시가 해맞이 광장에 타임캡슐을 묻을 장소를 협조하지 않아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초·중·고생들과 학부모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최측을 비난하고 당초 계획대로 타임캡슐을 만들어 매립할 것을 요구했다.

CD롬 모양과 크기의 스티커에는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부모 이름, 학교명, 교장 및 담임선생 이름과 자신의 10년후 모습과 희망이 기록돼 있으며 타임캡슐은 오는 2010년 5월 5일 호미곶 현지에서 학생과 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봉할 계획이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행사를 준비할 때 협조의뢰를 않았고 해맞이 광장에 타임캡슐을 묻을 경우 관리 등 문제점이 뒤따라 장소제공은 어럽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미래교육센터 관계자는 "보관장소를 시와 협의하지 못한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하고 "타임캡슐 제작경비 2천여만원이 확보되고 이를 묻을 장소가 결정되면 계획대로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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