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대낮에 청도군 청도읍 고수리 상가밀집지역에서 발생한 전자제품 차량털이 강도사건은 사건발생 45일만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혀 범행 전모가 드러났다.
당초 단순한 강도사건쯤으로 여겼던 사건이 경찰조사결과 전국을 무대로 한 기업형 강·절도단의 치밀한 범죄행각으로 밝혀져 수사관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들은 청도에서 강도짓을 한 후 경찰의 추적이 시작되고 있음에도 영천과 경남통영에서 연이어 절도행각을 벌이는 대담성도 보였다.
부부가 낀 이들 일당 8명은 교도소에서 알게 된 사이. 주범 제모(46)씨가 지난해 출감하자 경제난을 겪어오던 일부 동료들이 찾아와 신종범행을 제의, 수개월에 걸쳐 범행대상 물색 등 범행 설계조와 실행조, 장물처분조로 역할을 분담해 기업형 범죄행각을 시작했다. 지난 해 10월 경주에서 개업을 위장, 전화기와 팩시밀리, 복사기 등 1천2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배달시킨 후 지급거절된 도난수표를 교부하고 물품을 싣고 달아나는 사기행각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보폭을 넓히는 등 본격화됐다.
한 지역에서 범행을 하는 동안 다른지역에 버젓이 위장업체를 차려놓고 여 경리까지 채용하는 대담한 수법을 보인 이들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더욱 대담해져 장물은 자신들이 부산에서 톱다운마트어패럴이란 잡화덤핑점을 운영하며 처분하기까지 했다.
특히 처음에는 사기행각부터 시작했으나 올해초 마산에서 구두상품권과 도서상품권 등 9천5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구입한다고 속이고 배달온 김모(42·경남 창원시)씨를 흉기로 위협, 상품권을 빼앗아 달아나는 등 점차 특수강도로 발전했다. 상품권 사기구입 및 강도행각은 대구(3월)와 부산(9월)에서도 이어졌고 마침내 지난달 11일 청도에서 점포를 버젓이 임대해 전자제품 점포를 개업하는 것처럼 위장, 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 영천과 경남 통영에선 남의 점포에 들어가 수건과 재봉틀, 양주를 훔치는 등 지금까지 14회에 걸쳐 5억여원 상당의 강·절도 행위를 해 왔다·.
청도 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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