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8일 "공기업 개혁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은 공기업 책임자들이 주인의식이 없기 때문"이라며 공기업 경영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김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마지막날인 28일 저녁 인도네시아 한국교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공기업들이 개혁을 안하니까 일반 기업도 개혁에 나서는데 주춤거렸다"고 비판했다.
김 대통령이 공공부분 개혁이 지지부진한 이유로 공기업 경영자들의 책임의식 부재를 지목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앞으로 정해진 구조조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공기업 경영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책임 추궁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이어 "경제를 살리고 노동자도 살려야 하지만 경제를 살리지 않고서는 노동자를 살릴 수 없다"며 "앞으로 기업 금융개혁 등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노조의 반대에 부닥치고 있는 전력산업 구조개편과 관련 "한전은 화력.수력.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를 모두 관리하기 때문에 비능률적이고 적자가 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업분야를)5, 6개로 갈라서 민간이나 외국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카르타에서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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