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대선 2000-계속되는 美대선

미국 민주당의 대슐 상원 원내 총무 등 지도부가 고어의 불복투쟁에 동참을 선언한 가운데 미국 국민 대다수는 고어가 패배를 시인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발표된 CNN-USA 투데이-갤럽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881명)의 56%가 고어가 법정소송을 끝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응답자의 62%는 대선결과를 둘러싼 논란이 너무 오래 계속되고 있다고 대답한 반면 끝까지 소송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7%에 불과했다. 또 고어의 법정소송 전략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57%로 찬성의사를 밝힌 응답자(40%)보다 많았다.

그러나 플로리다 주에서 누가 승리했다고 믿는지에 대한 설문에서는 51%가 부시, 49%가 고어라고 응답했다.

NBC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응답자의 68%가 부시의 승리를 인정한 반면 고어의 승리를 인정한 응답자는 전체의 28%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54%는 이번 대선 이후 국론이 분열된다고 전망했고 그렇지 않다고 본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이날 체니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논란을 그만둘 때가 됐다며 고어 후보에게 패배를 시인할 것을 종용했다.

체니는 NBC 방송의 투데이 쇼에 출연,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고어의 법정소송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대다수 미국인의 생각처럼 이제는 논란을 마무리할 때라고 말했다.

체니는 소송을 통해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고어의 행동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거듭 비판하면서 대다수 국민이 이제는 대선결과를 둘러싼 논란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대선 결과에 대한 적법성은 매우 중요한 문제지만 부시가 이끌 차기 행정부가 정통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모현철기자 moh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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