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당정개편 움직임이 급류를 타면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당 주변에서는 단순한 인적 개편만이 아니라 당정의 틀을 바꾸는 시스템 개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개편 폭과 시기에 대한 견해가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28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귀국하는 즉시 모든 사항을 보고하겠다"면서 "당 총재가 바꿀 것은 바꿀 것이며 나를 포함해 지도부가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원들도 간담회를 갖고 당정 쇄신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대통령께 보고키로 방침을 정했으며 정기국회가 끝난 뒤 위크숍을 갖고 당을 포함한 국정쇄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개편 폭=서대표와 당3역의 사퇴에 대해서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지만 개편이 시작되면 당 지도부의 전원 교체는 '필수'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부 고위당직자들은 "마음을 비웠다"고 말할 정도다. 게다가 개편 폭이 당정의 인적 개편만이 아니라 시스템 개편이라는 측면에서도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서 대표 이후에 누가 대표를 맡느냐를 두고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그러나 후임 대표를 차기 대권주자군을 내세울 경우 대권후보 조기가시화나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날 우려가 높은 만큼 관리형 인물이 대표로 선출돼야 한다는 것이 당내의 지배적 분위기다. 또 실세 대표도 동교동계가 전면에 나설 경우 야당의 주 타킷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개편 시기=서 대표가 "김 대통령이 귀국하는 대로 모든 사항을 보고하겠다"고 밝힌 만큼 조기개편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당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예산국회가 끝난 뒤 최고위원 워크숍을 갖고 당정 쇄신책을 마련, 대통령께 보고하는 형식으로 당정개편이 가닥잡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 시기는 김 대통령의 노르웨이 방문 이후 연말쯤에 가서 이뤄질 공산이 크다.
하지만 "성급한 개편이 여권 내부의 문책성 인사로 비춰져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있다. 내년 초에 가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아직 대세는 아니다. 이와 관련, 한 당직자는 "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쇄신론에 대해 당이 무기력하게 대처해서는 안되지만 조기개편은 정부 여당의 실정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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