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라지는 2002학년도 입시제도

2002학년도 대학입시의 기본틀이 확정됐다. 수능성적 비중 축소, 수시모집 연중 실시, 다단계 전형 도입, 추천제 확대, 특별전형 확대 등 입시제도가 크게 달라졌다. 모든 수험생을 수능성적 순으로 줄세우는 획일적인 전형방법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수능성적을 등급화, 지원자격으로 활용한다 해도 대학들이 다단계 전형에서 영역별 점수와 등급을 활용하기 때문에 수능성적은 새 입시제도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다. 주요 변화내용을 살펴본다.

▨수시모집 확대=2001년 5월20일부터 6월20일까지 한달 동안 정원의 10% 내에서 1학기 수시모집이 실시된다. 2학년까지의 성적이 활용된다. 9월부터는 대학별로 수시모집이 이뤄진다. 대부분 대학이 정원의 20~40%를 수시모집으로 뽑을 예정이다. 종전과 달리 수시모집에 합격해 등록한 학생은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 다단계 전형=수능시험일이 1주일 정도 앞당겨진 것은 대학들이 다단계 전형을 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늘려주기 위해서다. 특차모집이 폐지되고 정시모집은 라군이 없어져 가·나·다 3개 군으로 축소되는 대신 원서접수 기간은 늘어났다.

대학들은 우선 수능 등급을 지원자격으로 삼은 후 다음 단계에서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는 수능 영역별 점수를 활용해 일정 배수를 걸러내고 학생부 성적이나 논술·면접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틀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제 확대=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살린다는 취지로 서울대가 추천제를 전면 도입키로 함에 따라 다른 대학들도 각종 추천제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인도 고교장 일변도에서 담임교사나 교과담당교사, 교육감, 자치단체장, 종교지도자 등으로 다양화된다. 대학들은 추천제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며 서울대는 '추천인 실명제'를 도입, 추천서가 허위로 작성되거나 대리작성된 경우 불이익을 주도록 했다.

▨전형자료=학생부는 2001년 11월23일을 기준으로 성적을 내며 수시모집 지원자는 대학별로 지정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활용방법은 대학에 일임돼 과목별·계열별 석차를 활용할 수도, 평어(수·우·미·양·가)를 활용할 수도 있다.

논술이나 면접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면접도 대학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점수화해 전형자료로 쓸 수도 있고,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할 수도 있다. 수능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짐에 따라 대다수 대학들이 심층면접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복잡해진 전형방법 대비=대학들은 2002학년도 전형계획을 12월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를 모아 내년 1월말까지 발표할 예정. 2002학년도부터는 대학별 전형방법이 훨씬 복잡·다양해지므로 대학별 전형계획을 꼼꼼히 살피고 모집시기·입학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진학할 대학과 학과를 가급적 빨리 결정하고 해당 학과의 전형계획에 맞춰 입시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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