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비평가 에드가 폴몰랭은 '활자매체의 가십은 스타의 부산물이 아니라 스타시스템을 키우는 플랑크톤'이라고 했다. 할리우드에선 '가십을 지배하는 자가 할리우드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지금도 그대로 유효하며 이제 인터넷, TV까지 가세하여 스타를 조작하기도 하고 어느 날 파멸의 길로 내몰기도 한다. 이것이 스캔들이다.
1930년대 메리 애스터라는 미국의 배우가 자신의 이혼과정을 담담히 적어놓았던 일기장이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었다.
여기에는 그녀가 연기생활을 하면서 체험했던 간통 연루자 명단이 들어있어 유명 인사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는데 시나리오 작가 조지 S. 카프만은 자신과 그녀는 '순수한 관계'였다고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애스터는 이 사건으로 인기가 추락하기는커녕 더욱 활발한 연예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것은 그녀의 삶을 이해한 대중의 동정심 때문이었다.
마릴린 몬로의 섹스 스캔들 또한 대중들에게 상처를 주기보다는 그녀의 흥미진진한 애정행각을 궁금해하는 이색 열기로 전 미국을 뜨겁게 했다. 또한 몬로가 무명시절 생계를 위해 찍었던 누드 캘린더는 그녀의 이미지를 해치기보다는 스타가 되는 발판이 됐다.
그것은 몬로의 과거를 무관하게 생각한 대중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화제(?)는 단연 A양의 비디오이다. 총 40분의 러닝 타임으로 이루어진 이 비디오는 노골적인 성행위장면까지 담겨있고 등장인물 또한 밝은 표정이어서 경쾌한 분위기마저 느끼게 한다.
비디오엔 "오빠 이 비디오 우리 둘만 보는거지"라는 여자의 목소리도 녹음되어 있다.
그런데 이 '둘만의 비디오'가 포르노 비디오의 은밀한 거래장인 청계천을 중심으로 개당 최고 32만원까지 활발하게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이 비디오의 판매를 위해(?) 지난 한 주 내내 이 기사를 다루어 준 신문과 남자주인공의 육성 인터뷰까지 내보내며 특종(?)을 보도한 TV의 홍보(?)가 가장 큰 이유이다.
이 세상에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던가.
그야말로 둘만의 일이다. 원래 성(性)은 둘만의 일이지 않은가. 우리가 성난 군중이 될 이유도 없고, 인터넷이든 TV든 우리의 알 권리를 충족 시켜줄 이유도 없다. 그야말로 둘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O양에 이은 이번 A양의 비디오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은밀한 비디오를 찍고싶은 사람들은 공개될 위험성을 염두에 둬야할 필요성은 있겠다.
아무튼 A양은 계획대로 오는 12월9.1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하루 두 차례씩 모두 네 차례 치르기로 한 첫 콘서트를 약속대로 가져야 할것이다.대경대 방송연예제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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