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대선 2000-지루한 법 공방 오늘 최대 고비

"수작업 재검표는 위법"이라는 부시 후보측 주장에 대한 심리를 미국 연방 대법원이 오늘 밤 12시(현지시간 1일 오전 10시) 시작한다. 또 부시측인 플로리다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의회에서 선출하겠다며 특별회기 개회 동의안을 제출했다. 반면 고어측은 재검표가 포기 혹은 미완료된 데이드 및 팜비치 카운티 재검표를 속개토록 요구하는 '비상 상고'를 주 대법원에 제기했다.

오늘 밤 12시 시작될 연방 대법원 심리는 90분간 진행될 예정이나, 지난달 21일 있었던 플로리다 주 대법원 심리와 달리 TV 중계는 허용되지 않았다. 또 대법원이 결정을 언제 할지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날 재판 결과에 따라 미국 대통령 선거의 혼란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어측은 팜비치 및 데이드 카운티의 투표지 즉각 재검표를 요구하는 비상 상고를 현지시간 30일 플로리다 주 대법원에 제기했다. 변호사들은 "두 카운티의 투표지가 법원 명령으로 탤러해시에 도착하는 즉시 재검표에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 소지가 있는 3천300표를 포함해 46만2천표에 달하는 팜비치 투표지는 한국시간 1일 오전 주도(州都) 탤러해시에 도착했고, 1만표 정도가 논란되고 있는 데이드 투표지 65만3천표는 2일 오전 도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관련 재판을 열었던 순회법원 샌더스 솔스 판사는 "반드시 재검표 해야 할지 여부"를 현지시간 2일 심리키로 했으나, 고어측은 이 결정이 무효화되고 즉각 재검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상 상고에 대해 주 대법원이 심리에 착수할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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