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최겨울 붉은 물결 10리
쌀쌀한 기운과 함께 초겨울 정취가 물씬 풍기고 있다.
하지만 경북 의성군 사곡면에 가면 마지막 만추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사곡면은 일년에 두번 변한다. 봄철에는 노란꽃 동화마을로 깜짝 변신해 환상을 자아내고 지금은 초겨울의 날씨 속 계곡을 불태우고 있는 붉은 산수유 열매가 산야를 뒤덮으며 수확의 마지막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의성은 또 공룡발자국 화석군이 잘 보존돼 수억년전 천지를 진동시켰던 공룡 울음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이며 원시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나 볼 수도 있다.
이와함께 초겨울 산타기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금성산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피곤한 귀가 발길 때 의성 탑산온천에 들러 피로를 풀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황량함을 더해가고 있지만 의성에 가면 볼거리나 재미거리가 적지 않아 한번쯤 들러 볼 만하다.
의성 산수유
사곡면 특히 화전리 일대는 산과 논두렁, 도랑둑을 짙은 붉은 물감으로 채색해 놓은 듯한 산수유 붉은 열매의 행렬이 10리넘게 이어진다. 화전리 1.2.3리 일대 골골에 골고루 흩어진 산수유의 붉은 융단물결은 특히 화전2리(숲실)가 유명하다. 지난날 살기 어려웠을때 약재로 팔기 위해 산비탈 등에 드문드문 심어 놓았던 산수유.
하지만 지금은 화전리 주민들의 훌륭한 수입원이다. 해열제와 자양 강장기능이 뛰어나 한약재와 차로 애용된다. 사곡면은 경북도내 산수유 생산량의 70%를 넘는 물량(전국의 38%)을 차지할 정도로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끝마무리 수확철인 요즘 농부들의 손길이 바쁘다 .
현재 60%정도의 수확률을 나타내 12월중순까지는 붉은 산수유의 열병식을 구경할 수 있다. 30~ 50년생 나무가 대부분인 산수유 붉은 향기에 묻힌 숲실마을은 그림같다. 이곳은 또 씨없는 감인 숲실감을 생산, 과거 왕실에 진상됐을 정도로 이름을 날렸다.
들러볼 만한 곳
사곡 산수유 마을을 떠나 금성면쪽으로 방향을 틀어 지방도를 따라 제오리 방면으로 나오면 도로옆 경사면 200여평에 공룡발자국 300여개가 남아있다. 세월이 흐른 뒤라 발자국의 흔적이 다소 분명찮으나 수억년전 이곳에서 뛰놀던 공룡모습을 그려보며 상상의 세계에 빠져 보는 재미도 괜찮고 자녀교육에도 도움이 될 듯하다.또 이곳 금성면에는 남으로 산운리를 감싸고 서편으로 탑리리를 끼고 우뚝 솟아 그 모양이 마치 가마(轎)의 모습을 한 금성산(531m)이 겨울 산행객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과거 가뭄이 심하면 금성산에 누가 몰래 무덤을 만들었지는지를 살폈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이래저래 의성구경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중앙고속도로 의성인터체인지 부근에 위치한 석탑온천에 들러 초겨울 나들이의 피로를 덜 수 있어 좋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사곡가는 길
의성읍에서 의성교육청 앞에서 사곡면쪽 길을 들어선 뒤 오상1리 삼거리서 우회전, 다리를 건너면 신리리와 화전리 가는 길이 나온다. 화전3리 교회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화전2리 입구다. 문의:(054)830-6061(의성군공보담당.이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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