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습지 방문판매 극성

미취학 자녀 2명을 둔 가장이다. 요즘 조기교육의 붐을 타고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학습지 회사들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구독 실적을 올리려고 야단들인데 내 경우 최근 이틀새 구독 권유를 다섯번이나 받았다.

이런 저런 연고로 찾아와서 구독을 권유하는 데 다 받아줄 형편이 안되는데도 다 아는 안면이라 매정하게 거절하기도 어렵고 해서 심리적으로 상당히 부담이 되고 있다.

요즘 웬만한 자료는 인터넷을 통해 구하고 공부도 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런데도 아직 검증되지도 않은 학습효과를 아줌마 부대를 통해 선전하는 장삿속을 보니 뒷맛이 개운치 않다.

진정한 교육은 사랑과 관심을 갖고 꾸준히 보살피고 참여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단순하게 학습지 수만 늘린다고 자녀들이 학습능력이 향상되지 않음을 직시하고 지인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식의 학습지 방문판매 형태가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상일(경산시 정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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