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로 올 겨울 어학연수나 외국배낭여행을 떠나는 지역 대학생들이 급감했다.
겨울방학을 앞둔 이맘때쯤이면 어학연수를 가려는 대학생들로 붐비던 대구시내 유학원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0~50%, 해외배낭여행사의 경우 80% 정도까지 문의하는 사람이 줄어 썰렁한 분위기다.
알선업체들은 "어학연수를 가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필리핀이나 뉴질랜드를 찾거나 아예 연수기간을 절반 정도로 줄이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ㅈ유학원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26)씨는 "취업을 하려면 해외어학연수가 필수나 다름없는데 요즘같은 불경기에 수백만원이 드는 어학연수를 시켜달라는 얘기를 부모님에게 꺼내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박소현(24·여·대구대)씨는 "요즘은 비용을 아끼기 위해 어학연수 기간을 대폭 줄이거나 어학연수와 배낭여행을 동시에 가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의 해외진출이 어려워지자 각 대학에서는 해외인턴제도나 동계 해외어학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인턴심사에 통과한 구상윤(24·경북대3)씨는 "취업을 위해 해외체류 경험이 필요했는데 경비부담을 덜게 돼 다행"이라며 "예년같으면 한창 어학연수를 준비할 때지만 올해는 사정이 어려워 미루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배낭여행객도 지난 여름에 비해 크게 줄어 여행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구 키세스 여행사의 서영학 실장은 "올 하반기 들어 한달 평균 해외배낭여행을 떠난 학생들의 수가 7, 8월의 20%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라며 "이전과 달리 '우프'나 '워킹할리데이'처럼 해외경험과 동시에 현지에서 경비조달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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