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재판의 물고 물리기 판세가 갈수록 요지경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선거인 빼가기 작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고어측은 부재자 투표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확대, 세미놀 카운티에 이어 마틴 카운티의 1만여표에 대해서도 1일 무효화.폐기 처분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측은 이곳에서도 투표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여기서는 부시가 6천294표, 고어가 3천479표를 얻었었다.
꼭 같은 양상으로 소송이 붙어 있는 세미놀 카운티 부재자 투표 문제에 대해서는 법원이 일정을 앞당겨 4일부터 심리를 시작할 것이라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들 재판은 모두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다룬다. 그러나 세미놀 문제를 담당한 니키 앤 클라크 판사는 플로리다 부시 주지사에 의해 고등법원 판사 선발에서 탈락된데 대해 앙심을 갖고 있다고 해서, 공화당 관계자들을 전전긍긍케 하고 있다.
연방 대법원의 심리가 열리던 시간에 주 대법원 판결도 병행돼, 플로리다 리언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요구와 팜비치 재투표 실시 요구가 최종 기각됐다. 또 리언 카운티 순회법원은 볼루시아.나소.브로워드.피넬라스 등 4개 카운티의 투표지도 탤러해시로 보내야 한다고 요청한 부시측 요구를 기각했다.
반면 애틀랜타에 있는 11순회법원은 수검표가 합법적인지를 가려 달라는 소송을 곧 심리하겠다고 같은 날 밝혔다.
부시가 플로리다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과반수에서 겨우 1명을 초과한 선거인단밖에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자, 고어측이 부시측 선거인에 대한 표 이탈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고어는 이미 선거인 267명을 확보, 플로리다를 잃더라도 공화당측 선거인 3명만 빼내 오면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
1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따르면 공화당측 선거인들에게는 "고어가 전국 유권자 득표에서 앞선 만큼 오는 18일 선거인단의 대통령 투표 때 부시 대신 고어를 찍어 달라"고 호소하는 전화.편지가 쇄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웹사이트는 공화당측 선거인의 이름.주소.전화번호를 게재, 이들과 접촉해 이탈을 촉구하라고 시민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부시측 공화당 지도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화당 선거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오하이오 주 공화당 의장은 자기네쪽 선거인들에게 "표 이탈을 꼬이는 전화가 오면 상대방의 신원을 파악해 당 지도부로 곧바로 연락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앨라배마.미주리 등 공화당 지도부도 선거인들과 비상연락 체제를 유지하며 표를 단속하고 있다.
외신종합=박종봉기자 paxkorea@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尹 탄핵심판 선고 앞 폭동 예고글 확산…이재명 "반드시 대가 치를 것"
노태악 선관위원장 "자녀 특혜 채용 통렬히 반성" 대국민 사과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시대의 창-김노주] 소크라테스의 변론
선관위 사무총장 "채용 비리와 부정 선거는 연관 없어…부실 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