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수능은 쉬워야 한다

수능시험이 끝난 후 신문을 보니 모든 입시관계자들이 나와 너도나도 시험이 너무 쉬워서 변별력이 없고 교사들도 입시지도에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고득점 인플레가 생겨 문제라며 대학들은 본고사를 보겠다고 해서 교육부가 본고사를 공식적으로 못 보도록 지시를 내렸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나는 일선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교사로서 이런 우려가 아주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싶다. 이런 걱정과 지적은 부유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엄청난 고액과외를 통해 고득점을 받은 사람들이 자기네보다 돈을 덜 들이고도 점수를 높게 받은 사람들에 대한 질투이며 불만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

또 여기에 편승해 일부 명문대학들이 명문과 대학의 서열화를 고수하기 위해 고교수업 정상화와 수학능력시험의 본질을 흐리려는 딴죽걸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수많은 신문과 방송에서 매번 지적했듯이 학교교육이 죽어가고 있다. 학교와 과외수업 등 사교육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와 교사들은 수능시험이 이보다 더 쉬워지고 대학마다 다양한 선발제도를 가지고 학생들을 뽑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된 건 아주 잘된 일이며 광풍같은 과외 바람을 잠재우고 학교수업을 정상화시키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정상적인 학교수업만 충실히 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험이 수능시험이다.

그걸 특정부류의 고득점 학생들 중심으로 변별력이 있네 없네 하면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철저한 이기주의라고 생각한다.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 앞으로도 수능시험이 더 쉬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장연환(김천시 봉산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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