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승현 로비설' 여야 공방

진승현씨 금융비리 및 로비의혹 사건과 관련, 한나라당이 정형근 의원을 중심으로 여권내 권력 암투설을 제기하고 민주당에선 정형근 의원 연루설을 집중 제기함으로써 양측간 공방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정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건에 대해 "진씨와 신인철 아세아종금 상임감사를 각각 지원하는 세력간의 다툼"이라고 주장하며 검찰 등의 사건은폐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진승현 사건이 오랫동안 수면아래 덮여져 있다가 비로소 실체를 드러내게 된데는 정현준 사건이 계기가 됐다"며 "때가 되면 아는대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가에선 사건이 표면화된 직후부터 여권의 두 실세가 서로 상대측을 겨냥해 앞서의 정현준 사건과 이번 사건을 주고받는 식으로 터뜨렸다는 설이 나돌았다.

정 의원은 또한 "이 사건이 과연 검찰에서 엠바고(보도 유예)할 사항인가"라고 반문하며 "사건을 덮으려 한 것이고 실제로 여러 곳에서 굉장한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정 의원 주장에 가세, 당 차원에서도 여권 실세 관련설과 정권재창출 자금 조성설 등을 제기하고 있다. 여권에서 흘러나오는 정 의원 연루설에 대해선 "사건의 진상을 호도하기 위해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등으로 반박하고 있다.

장광근 부대변인은 "'근'자 돌림이든 '갑'자 돌림이든 아니면 '386'이든 수사에는 한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뒤 "5·16 직후 4대 의혹 사건을 떠올리는 이번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정 의원이 국민들을 상대로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맹비난하면서 정 의원 연루설을 흘리는데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재일 부대변인은 "정 의원은 계속 애매모호한 말로 국민들의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여권 세력간의 싸움, 그리고 제 2, 제3의 사건이 있다면 엄정한 검찰 수사를 위해서라도 모든 것을 공개하라"고 맞받았다.

서봉대기자 jiny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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