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현 구명로비'의 양축으로 떠오른 MCI코리아 전 회장 김재환(55)씨와 검찰주사보 출신 브로커 김삼영(42)씨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결과 국정원 간부출신인 MCI코리아 전 회장 김씨는 국정원 동기생인 현직 고위간부 K씨에게 진씨를 사윗감으로 소개하고 K씨를 통해 검찰 고위간부들에게 진씨의 혐의내용을 알아보는가 하면 거액의 변호사비를 받고 거물급 변호사들을 물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브로커 김씨는 진씨의 대리인을 자처하면서 검찰재직 시절 동료들을 통해 소개받은 수사검사실 직원들에게 진씨의 선처를 부탁하고 진씨의 금융비리가 문제되기 시작할 무렵 국회의원 보좌진 등 정치권 주변인사들을 접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특히 진씨에게 찾아가 "정·관계 로비리스트를 만들어주면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으나 진씨는 '리스트가 없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환씨는 진씨의 아버지(59)와 절친하게 지내왔으며, 89년 안기부에서 퇴직한뒤 금융기관 이사를 하다 그만두고 개인사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안기부 시절 옛 동료를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과 두루 친분을 쌓는 등 '마당발'로 알려져 있으며, 진씨 아버지의 소개로 금감원 조사 및 검찰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7~10월 MCI코리아 회장직을 맡았다.
브로커 김씨도 김재환씨를 통해 구명로비에 가담했다.
지난 84년 주사보공채로 검찰에 들어와 주로 전북 남원지청에서 근무했던 김씨는 91년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어 퇴직한 뒤 변호사 사무장과 사업에 종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환씨와 알게 된 것은 15년전부터로 '동양리츠'라는 부동산 컨설팅 사무실을 냈을 때 김재환씨가 보일러 첨가제 사업을 하는 사무실을 얻어 쓰면서 두 사람 사이가 가까워 졌다는 것.
그러나 두 사람은 돈 문제 때문에 사이가 틀어져 브로커 김씨는 검찰에서 "김재환씨가 몰래 변호사비를 받아 챙기고 관계기관에 돈을 찔러 준 것 같다"고 진술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때 브로커 김씨가 진씨의 소재를 알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한차례 김씨를 소환하기도 했으나 당시엔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브로커 김씨는 사건경위서 작성 등 법률관계 실무작업을 총괄하면서 간접적으로 검찰수사를 방해한 흔적까지 포착되고 있다.
김씨는 참고인으로 수사를 받고 나온 MCI코리아 직원들을 상대로 진술내용을 일일이 '복기'토록 한 뒤 진씨에게 불리한 내용이 나오면 크게 질책한 뒤 검찰에 다시나가 진술을 번복토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특히 브로커 김씨가 변호사 사무실과 정치권 주변을 돌아다니며 로비리스트와 비자금 등에 관해 말을 퍼뜨리고 다녔다는 첩보를 입수, 경위를 확인중이다.그러나 MCI코리아 전회장 김씨가 변호사비로 12억여원을 받은데 비해 브로커 김씨는 불과 1천만원 밖에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실제 역할은 김재환씨가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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