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치안정감 인사

정부가 5일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을 유임시키고 치안정감 4명을 모두 교체한 것은 경찰개혁의 지속적 추진과 함께 확실한 호남친정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물갈이 인사로 분석된다.

이 청장은 지난해 11월 경찰청장에 오른 뒤 '경찰개혁 100일작전'을 강도높게 추진하면서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로 드러난 이완된 경찰 기강을 바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지난 98년이후 김세옥(金世鈺)·김광식(金光植) 전 청장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잇따라 청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경찰 조직의 안정성이 필요하다는 판단도 고려된 듯 하다.

정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치안정감 이상 5명의 출신지 분포는 영·호남이 2명씩, 충청 1명으로 지역 안배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도 서울의 치안을 담당하며 실질적인 2인자 자리로 평가되는 서울경찰청장에 전남 영암 출신인 박금성(朴金成) 경기경찰청장이 내정됨에 따라 힘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지역 편중인사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치안정감 4명이 모두 옷을 벗게 된 것은 경찰 조직의 신진대사를 위한 조치라는분석이다.

이들 4명 외에 전병룡(田炳龍) 서울경찰청 차장이 계급정년으로 물러나게 된데다 42년생인 구재태(丘在台) 보안국장과 이광웅(李光雄) 강원경찰청장이 옷을 벗게 될 것으로 보여 치안감 자리가 7개 정도 비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속 승진 및 전보인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경찰 주변에선 이 청장의 경찰개혁 추진과정에서 치안정감들과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은데다 최근엔 인사를 앞두고 청장 교체설이 난무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은데 대해 문책성 경질인사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박 신임 서울청장은 개인적으로 98년 3월 경무관인 서울101경비단장으로 승진한 뒤 2년8개월여만에 총경에서 치안정감이 되는 초유의 초고속 승진을 이뤘으며 48세인 최기문 차장도 청와대 치안비서관에 이어 경찰청 차장에 올라 경찰 영남인맥의 수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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