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자체 대민사업 '빛좋은 개살구',실적없이 형식적으로 운영

민선자치 이후 대구의 각 구청들이 시작한 대민사업 가운데 성과 없이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있어 의욕만 앞선 채 내실 있는 행정을 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구청은 지난 3월 직원 70여명으로 주민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경조사와 경로잔치등 주민 행사에 천막, 쟁반, 상등을 빌려주고 직원들을 파견해 노력봉사도 해주는 '공무원자원봉사단'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그러나 하루 수십건의 경조사등이 발생하고 있으나 홍보부족과 시간이 흐를수록 직원들의 의욕저하마저 나타나 지난달 노력봉사는 한건도 없고 장비대여만 2회 이루어지는등 시행 9월동안 봉사단 활동실적이 10여차례에 불과해 운영자체가 유명무실화 되고 있다.

중구청도 지난 7월부터 서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자금조달, 인허가, 상권조사, 사업성분석등 창업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소기업 창업컨설팅'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주민들의 문의 전화는 한달 평균 60여건 오고 있지만 제공된 정보가 별다른 것이 없다는 인식등으로 11월 말까지 창업을 위해 컨설팅을 받은 경우가 총 6건에 불과해 컨설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달서구청이 지난해 7월 경제난을 겪고 있는 영세민 생계지원 대책 일환으로 구내 새마을금고, 신협등 금융기관 이사장을 중심으로 구성한 '서민금융지원협의회'도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서민금융지원협의회는 올 해 5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지난 추석 때 22가구에 10kg 쌀 1포대씩을 전달해 준 것외에 자금을 지원한 건수가 하나도 없어 서민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함께 동구청도 야간 당직자가 매일 10여명의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불편사항, 제안, 제도개선등을 듣고 있으나 주민선정이 주로 동장, 새마을협의회등을 통해 이루어져 진정한 여론수렴보다는 과시용이라는 지적이다.

최모(30.달서구 신당동)씨는 "간판만 요란하게 내세운 채 실속없이 운영되는 제도보다는 주민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어려움을 어루만져주는 행정이 어려운 시기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준다"고 꼬집었다.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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