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폐증 환자·노숙자 등 불우한 이웃과 26년

아산재단(이사장 정주영)이 5일 개최한 제12회 사회복지 공로상 및 사회봉사상 시상식에서는 푸른 눈의 노(老) 수녀가 본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문 카트리나(67·본명 카트리나 매큐)수녀.

문 수녀는 지난 26년간 경북 영주와 강원 삼척·속초 등지에서 결핵·진폐증 환자들과 장애인, 노숙자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펴온 불우한 이웃들의 '대모(代母)'다.아일랜드에 본부가 있는 성골롬반 외방선교 수녀회 소속인 문 수녀는 수녀회로부터 '한국에서 선교 및 봉사활동을 하라'는 명을 받고 74년 입국한 뒤 6년간 제주 한림에서 결핵·암환자 및 장애인 가정을 방문, 간호 및 상담을 한데 이어 80년부터 2년간 강원 삼척의 성요셉 의원 원장으로부임, 무료진료를 했다.

이어 82년부터는 경북 영주에 있는 성 다미안 나병환자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노숙자를 위한 '희망의 집'과 장애아동을 위한 '사랑의 집'을 운영했고, 90년부터는 강원 속초시 파티마 양로원에서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문 수녀는 "이제 나도 늙어 고향인 아일랜드로 돌아가 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싶다"면서 "그래도 한국은 나에게는 '제2의 고향'"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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