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람들의 급한 성격은 인사할 때부터 나타난다. '차오'(ciao)는 아침.저녁 아무때나 할 수 있는 '안녕'이라는 인사말. 우리 같으면 한번하고 말 것을 "차오 차오 차오…" 두세번 반복은 기본이다. 반가움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하루에 몇번을 만나도 똑같이 "차오 차오 차오"를 되풀이 한다.
"빨리 빨리"를 외치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난폭 운전은 악명 높다. 이 점에서만은 남.북지역에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남부 나폴리 지역 경우 옛날엔 운전 느리기로 유명했다지만, 요즘엔 횡단보도까지 침범해 가며 주춤주춤 나아가다가, 신호가 떨어지면 곧바로 쏜살같이 달려 나간다. 따라서 로마.밀라노 등에서는 횡단보도 건널 때 파란불이 켜졌다고 안심하다가는 낭패 당하기 십상이다. 무시하고 쏜살같이 달려가는 차가 부지기수이기 때문.
최고 제한속도가 시속 140km인 고속도에서는 마치 자동차 경주를 보는 듯 아슬아슬한 곡예 운전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런 풍토에 대해 로마 출신인 로베르토 모딜리아니씨는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 신경이 흥분돼 그렇다"고 우스갯 소리를 했다.
자동차 경주 '포뮬러 원'으로 유명한 몬사 오토드롬에서 근무하는 로베르토 아를라띠씨는 "시속 350㎞까지 속력을 내는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것은 이탈리아인의 오랜 전통"이라며, "이탈리아인들은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수동 변속 기어를 선호한다"고 했다.
이런 급한 성격에 반기를 든 곳도 있었다. 투스카니와 움브리아 지방의 그레베시 등 33개 소도시는 '느린 도시'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 도시들은 자동차를 추방하고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며, 공해 없이 조용히 움직이는 전기버스를 늘릴 계획.파올로 사투르니니 그레베 시장은 "우리는 19세기로 되돌아 가 과거에 묻히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곳을 보다 편안하고 삶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할 뿐"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