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고엽제 후유증에 시달리는 참전 용사들의 힘겨운 삶이 포항에서 영화화된다. 특히 이 영화는 민.관 합작 투자로 사업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제작업체인'아트뷰'는 가칭 '슬로우 불릿'이란 영화를 포항시와 공동제작하는 내용의 기획안을 6일 포항시에 제출했다. 아트뷰가 포항시에 기획안을 낸 것은 영화화할 고엽제 소설 '슬로우 불릿'의 원작자 이대환(43)씨가 포항 출신인데다 배경 또한 포항이어서 시와 공동 제작하면 홍보 등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느린 탄환'이란 의미의 슬로우 불릿은 미국에서 고엽제 후유증 환자를 가리키는 시사 용어로 '서서히 날아와 마침내 심장에 박히는 총알처럼 인간의 목숨을 서서히 앗아간다'는 의미.
소설은 포항 대보면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고엽제 환자 중 최초로 사망한 김길웅씨와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사되면 베트남전 참전 고엽제 피해자들의 문제를 다루는 세계 최초의 영화가 된다.
제작업체측은 기획안에서 한국의 고엽제 환자와 가족이 10만명을 넘고 월남 참전 용사도 50여만명이나 되며 미국, 뉴질랜드, 호주 등 전세계 고엽제 환자들과 베트남 국민 등을 감안하면 흥행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총 제작 비용 30여억원 가운데 5억여원의 투자를 포항시에 요청하고 있다.
포항시는 실패할 경우 되돌아올 책임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나 지역을 배경으로, 시민 상당수가 영화에 출연하는 등 잇점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시의회와 협의에 들어갔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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