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제철 '어음' 없앴다,전용카드로 결제 현금회전율 높여

【포항】포항제철이 어음유통으로 인한 중소기업 연쇄부도를 막기위해 내년부터 판매·구매 등 모든 거래에서 어음제도를 완전 폐지하고 전용카드로 결제수단을 대체한다.

이 제도는 어음의 유통성을 제한하는 대신 거래업체들의 현금회전율을 한층 강화하는데 목적을 둔 것으로 경제계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포철은 현재의 어음제도는 강한 유통성으로 인해 특정 기업이 발행한 어음이 부도처리되면 이와 관련된 중소기업이 연쇄부도 위기에 처하는 등 선의의 업체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이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포철이 내년부터 시행키로 한 결제용 전용카드는 포철의 신용도에 맞춘 일정 할인율을 적용받아 은행에서 현금으로 분할인출이 가능해, 거래업체들은 종전처럼 어음만기일을 기다려야 하는 자금운용상의 불편을 덜게 됐다.

이 전용카드는 거래은행에 구좌를 개설하는 형식인데, 어음처럼 타인에게 양도하거나 대여할수가 없게돼 유통성은 사실상 차단된다는 것. 대신 금융권은 이 구좌를 바탕으로 해당 업체에 현금을 지급(현재의 어음할인)하게 된다.

포철은 이와함께 납품업체에 대한 현금지급 규모를 종전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확대하고 5천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도 절반까지 현금으로 추가지급하며 전용카드를 통한 금융권의 할인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포철과 거래한 중소기업들의 자금활용성은 종전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또 외상기간(만기일)도 45일에서 40일로 단축키로 해 납품업체들은 내년부터 상당한 금융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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