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건설업체들이 아파트 분양시장 냉각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역외진출, 민.관급 공사 수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동안 지역 건설업체들은 수익이 높은 자체 아파트 분양사업에 주력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 추진이 힘들자 공사 수주에 전력하고 있는 추세다.
영남건설은 3년째 자체 분양사업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월말 310억원 규모의 충남 서산 주공아파트 공사를 수주하는 등 민.관급 공사 수주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화성산업은 침체된 경기를 감안, 아파트 분양사업을 유보한채 전국을 대상으로 공사 수주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1천300억원 규모의 신평리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고 지난 10월에는 전남지역의 토목공사를 맡았다.
청구의 경우 지난 9월 의성의 임대아파트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군인공제회의 아파트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서울지역의 2~3건의 아파트 공사에 대해 가계약을 한 상태이다.
한라주택도 지난 상반기 침산동에 아파트 분양을 한 이후 신규 분양사업을 미룬채 지난 9월 신암2-2지구 주공아파트 공사와 두류공원 야외공연장 주차장공사 등에 참여하는 등 수주 중심의 영업전략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상당수 업체들은 이달 20일쯤 예정된 부여-탄천도로공사, 영주시 국도대체우회도로 등 조달청 입찰에 참여, 입찰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니버시아드선수촌 공사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지역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을 타진하는 등 공사 수주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역 업체들은 자체 분양사업과 관련, 지역경기가 악화되자 상대적으로 분양성이 좋은 외지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성산업은 내년 중 경남 양산에 2천여가구 규모의 아파트 사업을 신중히 검토 중이며 한라주택 경우 내년 3월 부산 해운대구 좌동에 주상복합건물을 분양할 계획이다.
청구 역시 내년 중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달서구 진천동에 275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추가 사업은 포항 우현지구, 양산 물금지구 등 다른 지역에서 추진키로 했다.
이종곤 청구 부장은 "2~3년 전만해도 지역업체의 사업 중 자체사업이 60~70%이상이었으나 최근 수주사업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며 "역내 경기가 악화돼 상대적으로 경기가 나은 다른 지역으로 진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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