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체의 경영난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골프장들이 잇따라 회원 주주제를 추진하고 있어 성공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부도난 보성그룹의 채권단은 그룹계열사인 매원개발(주)이 운영중인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경북컨트리클럽에 대해 지난달 대구지방법원에 경매를 신청했다. 회원 3천여명의 경북C.C는 현재 18홀외에 추가로 18홀 규모로 공사를 진행하다 모기업의 경영난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회원들은 경매로 골프장이 제3자에게 낙찰될 경우 2천만~7천여만원의 회원권이 휴지조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권익보호를 위해 지난 10월 경북C.C회원 협의회를 구성, 경매입찰을 통한 회원 주주제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3천여명의 회원들 가운데 2천여명이 협의회 회원으로 가입해 경매에 응할 경우 2천여만원의 추가부담이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36홀규모의 경북 경주시 조선컨트리클럽도 이와 비슷한 경우. 조선C.C는 연대보증을 섰던 모기업 라이프주택의 부도로 주거래 은행인 서울은행이 10년 넘게 관리해오다 지난10월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에 경매신청된 상태.
이처럼 조선C.C가 경매신청되자 경주상공회의소는 조선C.C인수추진위원회(가칭)를 구성, 지난달까지 회원 3천여명을 대상으로 경매응찰을 통한 회원주주제 추진여부를 물었다.
추진위원회는 경매신청된 조선C.C를 비롯한 (주)경주조선호텔과 온천호텔.조선가든의 감정가액을 1천6백억원으로 보고 경매로 인수할 경우 회원1인당 3천여만원의 분담금이 부담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역 골프계 관계자들은 "해마다 골프인구가 급증하고 있어 골프장 만으로는 부도날 위험성이 낮지만 모기업의 경영부실이 골프장 경영난을 부추긴 만큼 회원주주제의 성공가능성은 높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경기도 수원의 신원컨트리클럽 경우 모기업의 부도로 회원들이 재산상의 피해가 예상되자 회원들을 중심으로 인수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지난해 11월 골프장을 인수, 회원주주제로 운영해 재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