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2선퇴진론 주축 3인의 변-권노갑 최고위원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불참키로 한 이유는.

▲시상식에 가려고 했으나 돌출사건이 터져 밖에 나가 있는 것보다 당사자인 내가 당에 남아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에게 직접 불참의사를 전했나.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에게 얘기했다.

-정 최고위원의 '퇴진론'에 섭섭하지 않았나.

▲충정으로 본다. 인식의 차이도 있고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다. 오해가 해소되면 모든 것이 풀릴 것이다. 그러나 전혀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를 근거로 해 그런 주장을 한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대통령 면전에서 그런 얘기를 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전에 정 위원이 얘기해 내용을 다 알고 있었다. 또 그 자리는 기탄없이 얘기하는 자리다. 섭섭할 게 없다. 다만 정치인은 공인으로서 행동해야 한다. 정 위원은 공작정치근절대책위원장이고 악성루머를 차단하고 근절시켜야 할 사람인데 그런식의 얘기를 일방적으로 한 것은 모순이다. 그리고 '2선후퇴론'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정 위원은 시중에 이러저러한 루머가 떠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이다.-관계가 어색해진 것 아닌가.

▲어색할 것 없다. 정 위원과 나는 감정있는 사이가 아니고 가족과 같다. 친형제나 조카처럼 대해왔다. 전화통화를 했고 정동채(鄭東采) 의원을 통해 정 위원의 입장을 전해들었다.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보고 더 잘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쓸데없는 일로 소모할 여유가 없다. 앞에 깔려있는 일이 많은데.

-당내에서 호남대통령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자들이 잘 알지 않나. 정치는 경험이 제일 중요하다. 원칙과 명분이 있어야한다.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을 보호하는데 따른 불만이 이번 일의 원인 아닌가.

▲나는 누구와 거리를 두지 않는다. 다 식구고 동지다. 누구는 가깝고 누구는 멀리한 것이 아니다. 경선에서도 체험했겠지만 누구만을 도와주지는 않았다. 이번 일이 내부의 알력과 투쟁으로 비쳐지는 것은 불만이다.

-틈만 나면 한 위원과의 갈등설이 나오는데 근본적 관계개선이 필요하지 않나.

▲우리 세사람은 민주주의를 위해,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수난을 겪으면서 같은 길을 걸어온 동지이고 친형제같은 사람이다. 한 위원과 나는 동교동 1세대로서 형무소도 같이 갔고, 김옥두(金玉斗) 사무총장은 물고문도 같이 당했다. 개인과 가족을다 버리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위해 봉사해온 혈맹동지들이다. 다만 경선때 오해가 있었지만 다 풀었다.

-세사람이 만나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누구와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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