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자금 추적 장기 내사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27)씨의 비자금 실체와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가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사실상 장기수사체제에 들어갔다.검찰 관계자는 6일 "진씨의 금융비리가 불법대출, 주가조작, 사기·배임 등 광범위한데다 융통자금의 규모가 수백억원 단위여서 전모를 파헤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구속영장에 나온 혐의사실은 그 부분을 밝혀냈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수사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진씨의 구속만기(12월20일) 이후에도 의혹이 남는다면 계속 수사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검찰은 예전의 대형사건과 달리 이번에는 언론 브리핑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수사의 '밀행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수사팀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검찰은 진씨 구속이후 MCI코리아와 계열·관계사 직원, 주변인물들을 잇따라 소환, 매일 10~20명씩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조사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계좌추적과 압수수색도 계속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역은 나오지않고 있다.

검찰은 진씨의 비자금과 관련해 100억, 125억 등 구체화된 설이 나돌고 있고 진씨와 검찰출신 브로커 김삼영씨, 김영재 금감원 부원장보 등이 정치권과 잇따라 접촉한 흔적이 나타나고 있지만 크게 신빙성을 두지는 않는 분위기다.

검찰은 오히려 진씨가 특정회사를 개인적으로 인수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실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진씨가 MCI코리아와 계열회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자기 개인회사를 운영하면서 불법대출금 등 일부 자금을 유용한 흔적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검찰은 진씨가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았던 의외의 창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 운용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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